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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도 강인했던 부서진 남자의 이야기

톰 하디의 <스튜어트 어 라이프 백워즈>를 봤다.

몇 달 전부터 계속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겨우 기회가 닿아 볼 수 있었다.
톰 하디의 필모를 깨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이 있다면 지나칠 수 없는 영화인 것 같다.
지금은 대배우가 된 톰하디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작은 소규모 영화.


줄거리는 이렇다.
노숙자 센터에서 일하는 알렉산더는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중산층이다.
그곳에서 감옥을 수 없이도 많이 전전한 스튜어트를 만나고 그의 인생에 흥미를 가지게 된 알렉산더는 스튜어트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보겠다고 한다.
누가 노숙자의 이야기를 사서 읽어보겠나교 회의적이었던 스튜어트도 점차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놓는다.

어릴적 무언의 사건이 있다.
스튜어트를 엉망으로 만들고 지속적으로 자기 자신과 타인을 해치게 만드는 무서운 폭력의 씨앗이 그 때 심어졌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을까?
스튜어트라는 사람의 인생을 하나하나 되집어가면서 그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이 사람은 용서 받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보게된다.
아니 애초에 그가 용서 받아야할 위치에 있을까?
사람은 다 똑같에 택어나는데 왜 누군가는 그토록 잔인한 인생을 맞이하게 되는지..
생각하다보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스튜어트와 알렉산더 둘다 실존 인물이고 이야기도 실화다.
결국에 스튜어트는 자신의 상처와 거기에서 파생된 인생의 고단함에 짓눌려지고 말았다.
자기 인생에서 딱 한가지만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거냐는 질문에 스튜어트는 무언가를 탓하기는 너무 쉽다고 외부적인 것을 바꾼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나를 바뀌버리는게 쉽지않냐고 말한다.
그리고는 자기가 폭력을 발견한 날을 바꾸고 싶다고 말하는 게 나에게 너무 익숙한 우리 자기혐오를 보는 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많은 날을 자기 자신과 싸워야했을지 얼마나 외로웠을지를 생각해보면 답답하기 까지도 한다.
처음에 노숙자의 이야기를 누가 읽겠나고 했지만 사실 그 누구의 이야기도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엔 위험해 보였고 알고보니 산산조각난 사람이었지만 강인했던 사람인 스튜어트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실제로도 베스트셀러였고 이렇게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니까.

아야기도 이야기지만 이름난 배우들 답게 연기력도 출중해 보는데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톰 하디는 정말 모든 걸 내보이는 연기를 했다.

찾아보기 힘든 영화지만 그만큼 값진 영화였다.
엔딩

떠나고나서 알렉산더에게 메세지를 남긴 스튜어트.
그런 폭풍 같은 삶에 찢기고 흔들렸어도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용기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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