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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모성애. 사라 폴슨의 훌륭한 연기

 

사라 폴슨 주연이자 <서치> 감독 아니쉬 차칸티의 신작 <런>을 감상하였습니다.

CGV에서 할인 쿠폰이 떠서 4000원에 저렴하게 보고왔어요!

엄청난 성공이었던 <서치>를 워낙 재밌게 보았던 터라 이번엔 어떤 쫄깃한 스릴감을 줄지 기대를 잔뜩 하고 갔습니다.

게다가 사라 폴슨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에서 뇌리에 제대로 박혔었고요.

 

예고편

뱃속의 아이를 끝까지 품어내지 못하고 미숙아로 세상에 내보내게 된 엄마 다이앤.

하지만 진한 모성애로 이곳저곳 성한 곳이 없는 아이를 정성스레 돌보고 직접 공부를 가르치기도 하며 키워냅니다.

딸인 클로이(키에라 앨런)는 선천적 장애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고 천식에 발진에 당뇨에 온갖 장애물은 달고 살아야 하지만 엄마의 지극정성인 사랑 덕분에 맑고 긍정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제의 약통을 발견하여 시작된 의심이 점점 자라나고 진실은 돌이킬 수없이 닥쳐옵니다.

 

믿고 보는 실력파 배우인 사라 폰슨답게 소름 끼치는 연기가 영화를 잘 이끌어 나아갔습니다.

딸 역할을 맡은 키에라 앨런도 그에 뒤처지지 않게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잘 소화해주었어요.

 

참 영화 초반부에는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며 사랑으로 똘똘 뭉친 사랑스러운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여름도 다 지난 마당에 소름 쫙쫙 끼치는 공포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서스펜스도 얼마나 긴장감이 있는지 두 시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하지만 <서치>가 워낙에 이야기 전개가 색다른 맛이 있었어서 그런지 이번 영화는 그 부분에서 너무 단순한 게 있어서 아쉬웠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예상이 가는 전개였어요.

아 이쯤 되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여기선 저렇게 되고.. 등등.

가끔은 머리를 복잡하게 안 써도 되는 영화가 당길 때가 있잖아요?

<런>은 딱 그 목적을 탁월하게 달성한 영화입니다.

생각하는 흐름대로 흘러가면서 지루함을 주지 않기가 쉽지 않은데 이 영화는 그러더라고요.

 

그렇기에 가장 큰 단점에 결말 가서는 김이 빠진다는 거예요..

인물들이 너무 예상되는 흐름을 타고 가서 카타르시스가 없죠.

보통의 스릴러 영화에서 예상되는 패턴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전작인 <서치>를 너무 재밌게 보았던 탓인지 기대치가 너무 커서 실망감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안에 <서치>의 주인공인 존 조의 숨겨진 이스터 에그가 있다니 한번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거 같아요!

 

**아래 텍스트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그리고 영화 속에 잠깐 나왔지만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궁금했던 장면!

중간에 엄마가 샤워를 하는데 등에 깊은 흉터가 있는 장면을 비추어주는데 그 이유가 뭘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런 사라 폴슨의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 (영화 속 샤워 장면에서도 보이듯) 다이앤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심하게 학대 및 무시를 당한 피해자로서 그녀는 그에 대한 반작용 및 뒤틀리고 어쩌면 순수한 목적으로서 자신의 아이는 최고로 케어하고 관심을 갖기로 결심하고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다고 본다. 격리되고 멀리 떨어진 곳에 살면서 비밀리에 사는 것도 자신의 아이가 아닌 남의 아이를 뺏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녀가 클로이에 한 행동은 아마 다이앤이 자신의 실제 아이였어도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영화는 보고 나서 이런 뒷 이야기를 찾아보는 재미도 영화 그 자체 못지않게 재밌는 것 같아요.

 

타임 킬링용으로 재밌게 볼만합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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