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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영화 리뷰. 냉전같은 적막 속 첩보물

몇 년 전부터 계속 봐오려고 했는데 시선이 잘 가지 않았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보았습니다.

분명 영국의 인기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고 스파이 첩보물인데 예상을 뒤엎고 이 영화는 무척 정제되어있고 조용하다 못해 삭막하기까지 합니다.

존 르 카레의 원작 소설이 존재합니다.

소설이 영화화되면 그 영화의 완성도는 장담 못하지만 원작인 소설은 그 재미가 보장된다죠.

기회가 되면 꼭 구매해 읽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는 구체적인 묘사를 천천히 따라가야 그 진가를 느낄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리 올드만 / 마크 스트롱

 

존 허트 / 토비 존스
톰 하디 /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 다비드 덴칙

 

게리 올드만을 주측으로 영국 비밀 정보부(MI6)의 내의 침투한 러시아 스파이를 색출해내는 총성 없는 전쟁을 그려냈습니다.

사실 보기가 쉽지만은 않은 영화였어요.

우선 주인공들의 이름이 코드 암호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게 그 사람을 말하는 건지 뭔지 헷갈려서 스토리를 따라잡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자막의 문제도 있겠네요.

저는 왓챠 플레이에서 시청했는데 그다지 좋지 않은 자막인 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뭔가 인물들의 이름 같은 걸 구분해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은 보였어요.

왠지 처음은 한글자막을 깔고 본 뒤에 두 번째에 영자막을 깔고 다시 봐야 그 진가를 백 퍼센트 즐길 수 있을듯싶습니다.

하지만 톤 다운된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과 그 시대를 잘 구현해놓은 영상미는 눈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정말 이야기와 잘 맞는 이미지였어요. 톤다운되다 못해 약간 칙칙해 보일 정도지만 그 스산한 색감이 영화 주제의 냉철함과 맞닿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의심과 불신으로 얽히고설켜 거짓말과 배신으로 온통 어지럽기만 합니다.

그 와중에도 사랑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죠.

러시아의 정보원을 회유시키는 임무를 맡고 러시아에서 활동하던 리키 타르(톰 하디).

그러던 중 폭력적인 남편을 둔 이리나를 만납니다. 리키 타르는 이리나가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직감에 서서히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근데 눈에서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데 어떡하나요..

영화에서 유일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 같습니다.

햇볕이 이때만 비추는 거 같아요. 금발의 남녀랑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이었던..

 

역시나 이리나는 엄청난 정보를 가지고 있었고 목숨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리키는 그녀를 지키려고 하지만 이미 이리나는 사라지고 난 뒤였습니다.

후에 영국으로 돌아와 정보를 줄 테니 이리나의 안전귀환을 보장하라며 눈물을 뚝뚝..

여기서 대사가 자기 타입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하죠.

 

영화 속에서 리키 타르만큼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움직이는 캐릭터가 없는 거 같아요.

어찌 보면 소년 같은 캐릭터.

톰 하디는 그 옷에 제일 걸맞은 외모와 연기력이 받쳐줘서 그렇게 설득력이 있었던 건지 자꾸 생각납니다.

 

콜린 퍼스와 마크 스트롱의 사랑도 있습니다.

가장 잔인하고 파국을 맞게 된 커플이지만요..

아마 짐은 빌을 용서할 수 없었겠죠. 사랑했기 때문에 더더욱..

묵묵히 연인의 총탄에 죽음을 맞이하는 빌의 눈빛과 짐의 눈물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완벽한 엔딩씬. 상처받은 이가 남은이상 완벽한 승리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쓸쓸한 것 이겠지요.

비 내리는 프랑스에서 오지못할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는 리키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파요.

 

시대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개인의 가장 유약하고 여린 속성은 이리도 쉽게 찢기고 희생됩니다.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여러 번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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