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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영화 리뷰. 감동의 기억 남기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트를 보았습니다. 

최근에 테넷을 보기도 하였고 전부터 친언니가 그렇게 추천을 했거든요.

 

배경은 40만의 군인들이 고국에 귀환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덩케르크 해안과

그리고 그들을 데려갈 배를 가지고 가는 한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상공에서 적의 전투기를 격침하는 이야기. 이렇게 세 배경이 교차되어 나타납니다.

 

 

첫 번째. 일주일간의 해안가 이야기

 

 

적에게 쫓기다 도착한 군사들의 주둔지. 

맨 처음 등장하는 인물인데 대사가 오랫동안 하나도 없다.

무기력하고 힘이 없는 듯한 연기가 인상 깊었다.

사실 외형도 유약하고 다정함이 깃들어 보인다.

 

 

해안가에 빽빽이 들어찬 40만 명의 군사들. 

하나같이 지쳐 보인다.

 

 

배를 몰래 타기 위해 다리 밑에 숨어있을 정도로 전쟁은 사람의 끝을 보여준다.

 

 

테넷의 사토르 역인 케네스 브래너. 반가운 얼굴.

무언가를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적기가 날아와 군사들이 타고 갈 배를 무참히 포격하고 다리마저 폭발시킨다.

 

 

집에 갈 생각에 들떠서 빵을 먹고 긴장이 풀어진 군사들이 한순간에 다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면은 보면서도 너무 가슴이 아팠다. 싸우려는 것도 아니고 집에 돌아가는 군사들을 잔인하게 포격하는 게 어찌 보면 전쟁에서는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잔인함이 더욱 도드라진다.

이 장면에서 전쟁을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몇 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진부한 말일지라도 그게 가슴에 절절히 느껴졌다.

 

 

 

두 번째. 하루의 바다 이야기 

 

 

속수무책으로 적의 공격을 받아내며 바다 한가운데에서 떼죽음을 당하는 군사를 집에 데려오기 위해 정부는 시민 하나하나의 소유물인 배를 이용하기로 한다. 

망설임 없이 준비하는 중년의 남자와 자신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따라나서는 소년.

 

 

덩케르크로 향하는 길에 이름 없는 떨고 있는 병사(킬리언 머피)

 

 

무척 경계심이 심해 자신이 덩케르크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발작 소동을 부리고 그로 인해 사고가 난다.

 

 

전쟁은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

자신이 다치게 한 소년의 안부를 묻지만

 

 

그의 친구는 매몰차게 전혀 괜찮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후에 다친 소년이 죽게 되었을 때 친구는 괜찮아졌다고, 그렇게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도 구원을 선사하는구나. 너무 마음이 저렸다. 친구는 죽어버렸지만 병사의 영혼까지 파괴할 수는 없는 거다. 

어떻게 해야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인지. 

그 순간만큼은 저 소년의 친구가 자비로운 신으로 보였다. 한 사람이 받게 될 고통을 헤아리고 자신의 고통은 뒤로 미룬 채 잔인한 진실로부터 병사를 지켜내는. 

 

 

세 번째. 한 시간의 하늘

 

 

 

알록달록 예쁜 색의 스핏파이어

 

 

조종사로 분한 톰 하디와 

 

 

잭 로던.

이 둘은 후에 다른 영화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곧 개봉하는 알 카포네 이야기 <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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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의 이야기 중에 하늘에서의 이야기가 제일 몰입이 잘 되었던 거 같다.

액션이 많아서인지 화면을 가득 찬 배우들의 명연기 덕분인지..

 

 

 

 

 

특히 톰 하디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대사도 몇 없고 얼굴도 다 가린 채 눈만 보이는데도 간지 난다..

사실 톰 하디의 엄청난 팬이라 보자마자 웃음이 절로 나오는 걸 멈출 수가 없었..

 

 

여기서 Fun fact. 상공 전투씬에 톰 하디가 들여다보는 위의 시가는 실제로 그때 당시 시계 브랜드 오메가에서 공군을 위해 제작해 배급했다고 한다.

톰 하디는 연료 계기판이 부서지고 잭 로던은 격침을 당해 바다에 착륙하게 된다.

 

 

익사하기 일보직전에 바다이야기 팀이 도착해 성공적으로 구조.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이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 교차하는데 여기서 느껴지는 쾌감이 엄청났다.

다시 보면 초반부터 그 흐름을 인지하고 볼 수 있으니 더 재미있을 거 같다.

 

 

기억에 남는 가슴 아팠던 장면.

 

 

해안 이야기의 삼인방이 성공적으로 배에 탔으나 격침을 당해 물에 빠질 위기에 처할 때, 프랑스인 깁슨은 그대로 자기 목숨만을 보전하기 위해 떠날 수 있었지만 돌아가 구해주는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후에 옮겨 탄 배에서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배의 무게를 줄여야 하니 나가라고 공격을 당한다.

그러면서 공격하는 병사들이 생존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대사를 하는데 맞는 말이면서도 너무 착잡하기만 했다.

결국에 깁슨은 그 배에서 익사한다.

자신이 침몰하는 배에서 수문을 열어 몇몇의 병사들을 구해냈지만 본인은 또 다른 배에서 물에 잠겨 죽는다.

운명이 잔인했는지 전쟁이 잔인했는지..

 

 

 

바다이야기 팀이 해안에 도착하고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조국이 보인다고 한다.

전쟁이 인간의 가장 추악하고 동물적인 면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렇게 극한의 이타정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것엔 두 가지의 이면이 있다는 것.

 

 

해리 스타일스는 생존을 위해 조국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본인이 도망친 병사라 생각해 고개를 못 들지만 사실 무사히 돌아온 것에 대한 환영의 인사였다는 것도.

 

 

소년은 본인의 의지였던 덩케르크의 영웅이 된다.

사실만을 보면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생각해보면 사실이라는 건 허물일 뿐이다.

그의 희생정신 하나만으로 그는 이미 영웅인 것이다.

 

 

한편, 적을 격침하느라 돌아갈 연료까지도 다 써버린 파리어. 군사들은 모두 집에 돌아갔는데 그들을 지키던 파리어는 돌아갈 수가 없다.

그렇게 당당한 위용을 펼치며 날아다니던 스핏파이어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끝없는 백사장 위를 부유하던 장면은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공허해진다.

부유일까 표류일까.

 


착륙한 비행기를 불태우고 멀리서 다가오는 독일군을 본다.

 

 

태양빛은 이렇게나 눈부신데 

 

 

파리어의 눈빛은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그는 이런 결말을 예상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숭고한 선택을 했다.

그렇기에 그의 얼굴엔 회한이나 고통이 서리지 않았다.

오로지 의연하고 초연하다.

 

저 마지막 표정 때문에 잠을 못 잤다. 하필이면 밤에 이 영화를 봤는데 두 시간 내내 생각이 자꾸 나서 뒤척였다.

 

덩케르크에 1인이라는 주인공은 없지만 나는 파리어가 아무래도 주인공 같다.

파리어는 후에 어떻게 됐을까 상상만 하다가 지쳐서 잠들었다.

 

역시나 놀란 감독은 시간을 어떻게 다룰지 아는 사람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만의 이야기가 창조될 때 그 영화가 나는 정말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덩케르크는 그 이야기의 토대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수놓았다.

 

 

톰 하디의 캐릭터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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