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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포네 최후의 1년을 그리다.

 

10월 14일 따끈따끈하게 개봉한 폰조를 보고 왔습니다.

오로지 톰 하디의 이름을 보고 많은 기대를 하게 했던 폰조는..

미국에선 개봉조차 외면받고 바로 vod 직행을 한 비운의 작품인데요.

그게 수익 창출이 어떻게 됐다고 하나 봐요. 세간의 엄청난 혹평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어떻게 개봉을 해서 운 좋게도 큰 스크린으로 톰 하디의 열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저는 너무 기뻤답니다.

 

톰 하디 이즈 백..!

워낙에 평들이 안 좋길래 저는 기대치를 많이 내려놓고 갔어요.

보니까 문제점은 오리무중의 길 잃은 이야기 전개력에 갈피 잡기 힘든 주제라고 생각됐습니다.

고로 감독이 잘못했다고 판결을 땅땅..!

 

그도 그럴 것이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작품상을 수상한 전력을 가진 판타스틱 포의 조쉬 트랭크가 감독이거든요..

 

그 악명이 자자합니다.

사실 크로니클은 꽤나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여하튼, 여기서 톰 하디는 흠잡을 곳이 없다는 게 제 괴변의 포인트입니다.

 

아래부터 쓸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스포 없는 기대평과 정보는 링크 꾹꾹!

[film] - 톰 하디의 알카포네! 영화 <폰조> 10월 14일 개봉

 

톰 하디의 알카포네! 영화 <폰조> 10월 14일 개봉

톰 하디의 알카포네! 영화 <폰조> 10월 14일 개봉 감독 조쉬 프랭크 수입 스톰픽쳐스코리아 배급 키다리이엔터 장르 범죄드라마 러닝타임 103분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개봉 2020년 10원 14일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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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건 역시 톰 하디의 엄청한 연기예요.

진짜 어떻게 목소리부터 눈빛까지 전혀 딴 사람같이 느껴질 수 있는 건지 분장도 꽤 실감 나고요.

신경매독에 걸려 제정신이 아니고 몸도 병들어 사람같이 살지 못하게 돼서야 감옥을 벗어나 집에 돌아온 알 카포네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습니다. 

 

제일 신기한 게 목소리 었어요. 정말 다재다능하고 대체 불가능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 목소리와 엑센트를 구현하기 위해 본격적인 크랭크인을 하기도 전에 몇 달간 연습을 했다고 해요.

이에 조쉬 트랭크 감독은 “톰은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 외모, 목소리, 억양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놀랍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얼마나 늘어지고 물음표를 둥둥 띄우게 해도 톰 하디 하나만 본다면 영화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정보를 좀 더 뒤져보니 감독이 영화 각본 작업을 마치자마자 카포네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은 톰 하디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게 얼마나 간절했던지 꿈에서 톰이 연기하는 카포네가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원래도 톰 하디의 팬이었다고 하니 지금 생각해보면 톰 하디라는 배우와 알 카포네라는 캐릭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서사가 산으로 갔지 않았나 싶네요.

 

아쉬웠던 점 하나.

저는 톰 하디와 잭 로던은 <덩케르크>에서 공군 파일럿 조종사로 출연해 뇌리에 남는 케미를 보여줬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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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둘의 만남도 무척 기다렸는데 영화에 같이 나오는 장면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건 둘째치고 크로포트라는 캐릭터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갑자기 등장했다가 명확한 마무리 없이 그냥 사라져요.

처음부터 이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할 생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뜬금없이 나왔다가 뜬금없이 사라지는..

 

워낙 이야기에 대해 따라갈만한 설명이 부족하고 오로지 알 카포네의 정신착란 증상에서만 보이는 조각난 기억을 통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을 해야 해서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이 계속 따라다녔구요.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알폰소 카포네는 역사상 가장 악랄한 마피아로 실제 1920년대 밀주, 도박 등 숱한 범죄를 통해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한 금액인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며 엄청난 재산을 소유했던 것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왼뺨에 흉터가 있어 스카페이스(Scarface)라는 별명이 있으며 나폴리 출생,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이듬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의 빈민가에서 자랐습니다. 

 

진짜 숨겨둔 천만 달러가 있었는지는 확실히 확인된 바는 없으나 세계 최고 갑부로 기네스북에 올랐기 때문에 조금의 상상력을 더하면 꽤나 신빙성 있는 이야기일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토니로 등장하는 풍선을 든 소년, 그리고 클리브랜드에서 전화를 거는 다 큰 청년 토니는 허구라고 합니다.

이에 감독은 그 위치에 있는 마피아라면 있을법한 허구의 설정이라고 했고 실제 카포네는 아내 외에도 여러 정부를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참 사건 많은 인생이었겠다 싶어요.

영화 속의 폰조는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명성을 얻었지만 그 시기는 5년밖에 되지 않았고 그의 몇 배는 넘는 시간 동안 수감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말년엔 과거의 형벌인 것처럼 신경매독에 걸려 청신 착란으로 자신이 암살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수족도 못 가누고 자신이 실망시킨 아들의 흔적을 혼잡한 정신 속에서 따라다닙니다.

 

대학살도 감행하는 악랄한 사람도 자신의 내면 속에선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고통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면서 인간적으로 그를 동정하게 되는데 이게 올바른 건지, 범죄자에 대한 미화 아닐까 생각하다가 어쩌면 이 영화는 늙어서 추할 정도로까지 망가진 폰조를 그려내면서 그로써 그 죗값을 치르게 만들고 마지막엔 그리워하는 아들의 손을 쥐어주며 일종의 구원을 그려내려 한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실제로 알 카포네는 여러 선행도 베푼 복잡한 인물이죠.

 

정말 인물을 판단한다는 건 칼날 위를 걷는 거 같아요. 

그들이 지닌 양면성을 단편적으로 재단하기에 칼끝은 너무나 날카롭고 위험하네요.

 

짜임새는 아쉬웠지만 분명히 즐기고 느낄 게 있는 영화였습니다.

 

톰 하디의 <폰조>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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