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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번역가로 산다는 건 어떨까?

비록 지금은 전혀 전문가라고 부를 수 없는 위치이지만 번역업계에서 안착하려고 발버둥 치고있는 나에게 영상 번역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관심사로 떠오른건 사실 오래 되었다. 

사실, 지금 하고있는 일보다 영상 번역이 내가 번역이라는 관심을 가지게 된 최초의 분야이다.

 

어렸을적 한국 드라마보다는 미국 드라마였고 한국 영화보다는 해외 영화, 심지어 노래도 올드팝을 좋아했다.

티비를 틀면 꼭 케이블 체널의 고든 램지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던지 그렇게 익숙한 한국의 것보단 전혀 새로운 영어권 나라의 문화가 흥미로웠다.

 

지금은 스트리밍 사이트가 발전돼서 보고싶은 영상 미디어는 구매해서 쉽게 접근 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토렌트라던지 불법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보는게 일반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양심이 찔린다.)

 

미드에 푹 빠진 나는 보고싶은 게 생기면 영상을 구하고 그에 맞는 자막을 찾아 싱크가 제대로 맞기를 바라며 곰플레이어를 틀었다.

대부분은 잘 재생됐지만 가끔은 싱크가 뒤로 점점 밀리는 등 각종 문젯거리도 많았다.

언제 한번은 미드를 보는데 이걸 보고있고 자막도 잘 읽고 있는대도 이해가 잘 안가는 것이다.

분명 그렇게 어려운 장르도 아닌데..

알고보니 그 자막의 제작자는 그 드라마 덕질계(?)에서 유명한 오역 대잔치 자막을 생성하는 유저였던 것이다.

 

이때부터 자막을 제작한는게 생각보다 접근 하기 쉬운 거라는걸 알았고 더군다나 지인이 취미로 자막 제작을 하면서 덕질을 한다는 이야기도 들은지라 나도 언젠간 꼭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기까지가 내가 <영상 번역가로 산다는 것>을 읽게 된 과정이다.

사람들이 취미로만 만드는 것일줄 알았던 자막 제작이 직업이 될 수도 있다는건 나에게 새로운 꿈을 불어 놓아 주었다.

 

10년의 경력을 가지고 처음 이 책을 출판 하신 함혜숙 작가님은 중어중문학과를 나오고 영상 번역 화사에 들어갔지만 적은 수요 때문에 영어 번역도 병행하게 된다.젊은 시절 열악한 환경에서 말이 열정 페이지 거의 착취에 가깝게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는 프리랜서로 전향한다.후에 후배 양성을 위해 더라인 아카데미를 만들고 뒤이어 출판사도 만드는 등 본인이 꿈꿔왔던 미래를 차근히 밟아간다.

 

이 일련의 과정을 읽다보니 나도 희망에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물론 업계의 현실도 포장하지 않고 솔직히 알려주기도 한다.

 

실전에서 쓰이는 꿀팁들을 보니 정말 소소하게 신경쓸 구석이 많아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이 모든걸 익숙하게 다뤄내는 현역 번역가 분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영상 번역 업계에 발들일 생각을 하고있다면 이 책은 필수도서라고 칭할만 하다.모호하게 알고만있던게 확연히 정리되고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지 그려볼 수 있었다.

 

분명 한번만 읽고 책장 속에 들어가진 않을 것 같다.나만의 과정을 나아가면서 몇번이고 다시 뒤적거릴 참고 도서가 될 것 같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83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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