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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읽다 + 톰 하디의 히스클리프
폭풍의 언덕은 그 명성으로만 알고 있을 뿐 지금에서야 읽어보았습니다.
소문답게 여심에 불을 제대로 지피는 캐릭터 덕분에 눈 깜빡할 사이에 다 읽어버렸어요.
히스클리프처럼 강렬하고 지독하게 사랑하며 악하기도 한 그러나 여린, 소설 속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이 모든 형용사들이 한 인격을 나타낼 수 있다니 믿기지 않지만 글을 읽다 보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저는 인물의 감정선이 개연성 없고 납득이 안 되는 즉시 팍 식어버려서 흥미가 없어지거든요.
하지만 에밀리 브론테는 놀랍게도 히스클리프라는 괴상한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창조해냅니다.
제인 에어의 샬롯 브론테와 자매인 그녀는 사제관 같은 삭막한 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서도 어쩌면 이리도 찬란한 감정을 묘사할 수 있었던 걸까요?
아마 환경이 단조로울수록 상상력은 반대의 급부를 타게 되나 봅니다.
아무튼, 책을 다 읽고 그 열병이 식지 않은 채 폭풍의 언덕에 대해 웹서핑을 하다가 영국 배우 톰 하디가 히스클리프 배역을 맡은 드라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니 미칠 거 같은 거예요.. 여자는 어쩔 수 없어요..
톰 하디 눈에 그 캐릭터에 연기력도 출중하니 빠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유튜브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클립을 샅샅이 찾아봤습니다.
이럴 때 리스닝이 된다는 게 너무 감사한 거 같아요.
한국어 자료가 없는 덕질하기에 장애물이 없어지는..
거친 히스클리프의 성정과 눈빛을 완벽하게 캐치해냅니다.
때로는 비열하기도 했죠 (신들린 눈빛 연기ㅠㅠ)
우는 장면이 많이 나와요. (미칠 거 같아요!!)
여주인고 캐시와의 케미스트리도 완벽하더군요.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두 배우는 실제로 인연을 이어가다 결혼에 성공해 아이까지 낳았답니다.
소설과는 다른 결말을 본 거 같아 마음이 저릿저릿하더라구요..(과몰입 중)
정말 오랜만에 정신없이 푹 빠져서 읽어 내린 책입니다.
2차 창작물 덕질까지 시작할 정도로 몰입력 좋고 시간도 엄청 잘 가요.
감성이 메마른 거 같다면, 폭풍의 언덕을 추천합니다. 십 대 때 읽었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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