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신흥시장 러시아 카페 <니르코브> 사장님 너무 재밌어요!! 디저트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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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신흥시장 내부에 위치해 있는 카페 <니르코브>를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다 생각만 했다가 얼마 전에 티비에서 소개하는 걸 보고 후딱 가봤어요! 

니르코브는 러시아인 사장님이 계신데 한국말을 무척 유창하게 하시고 친근해서 웃음이 절로 나왔어요.

메뉴를 고르기도 전에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다 기분이 좋아졌던..!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꾸며놓은 공간이 나옵니다.

한국적인 느낌도 들고 러시아 민속풍?(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지만ㅜㅜ) 여하튼 빈티지스럽게 너무 감성이 넘쳐요.

특히 다락으로 올라가면 저런 바닥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와서 다음엔 꼭 저 스팟을 노려야지 생각했습니다ㅎㅎ

 

옛날 구옥을 리모델링해서인지 천장이 나무 무늬가 있는데 전에 할머니 집이 딱 저렇게 생겼어요 무척 반가웠어요!

정말 세월이 느껴지고 그 안에 숨겨진 스토리들이 있을 거 같았어요.

들어가자마자 친구들이랑 정말 제대로 감탄했네요.

사진도 정말 많이 찍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세심한 디테일은 테이블 곳곳에 있는 꽃들이 모두 싱싱한 생화였다는 것!

저는 당연히 조화일 줄 알고 무심하게 만져봤다가 촉촉하길래 향을 맡아봤더니 싱그러운 꽃향기가 나더라구요.

게다라 오랫동안 방치해둬서 시들지도 않고 싱싱해서 정말 오랜만에 꽃도 구경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별게 아닐 수 있는데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나는 걸 보면 이런 작은 디테일에서 감동의 크기가 달라지나 봐요!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장님께서 주문한 메뉴들을 들고 오셨습니다.

막 밥을 먹고 온지라 배가 많이 불렀기에 각자 핸드드립 커피를 시키고 디저트로는 러시아 전통 케이크인 메도빅을 주문했어요. 

커피 원두는 브라질과 인도산을 쓴다고 합니다.

같이 간 친구가 바리스타인지라 원두 질문을 했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사장님 본인이 산미 있는 원두를 싫어해서 브라질과 인도 원두를 섞어서 쓴다고 합니다.

마침 저도 산미있는 커피를 극혐하기 때문에 친구 모두 메뉴 통일해서 시키게 됐네요.

 

메도빅은 크레이프처럼 겹겹이 크림이 발라져 있고 벌꿀을 위에 뿌려먹는 디저트입니다. 

정말 비주얼이...ㅜㅠ

달고 고소한 크림과 그 사이에 케이크가 정말 부드러워요. 

맛을 비유하자면 푹신푹신한 계란 과자를 먹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게의 메뉴를 설명하는 깜찍한 책자가 있는데요 일러스트도 그렇고 그 사이사이에 멘트가 너무 사랑스럽다는ㅠㅠ

보니까 주류도 파는 것 같은데 언제 한번 밤에 꼭 방문하고 싶네요.

니르코브는 처음 가게 입구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다 먹고 나갈 때까지 이렇게 기분 좋은 경험으로 꽉꽉 들어찼습니다.

 

며칠 후에는 그 맛을 못 잊어서 메도빅을 포장해오기도 했어요.

샤르도네와 샤인 머스켓을 함께 먹으니 그 궁합이 최상이었습니다.

저 혼자서 거의 한 병을 다 비웠네요ㅎㅎ

 

해방촌에 오게 되신다면 니르코브는 반드시!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후회 안 하실 거예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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