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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식사 메뉴로 태국 음식은 어떠신가요?

설 연휴라 주변에 맛있는 곳이 어디 없을까 생각하다가 발견한 음식점 <팟 카파 우>를 소개합니다.

한식도 양식도 분식도 다 질려 갈 때쯤 태국 음식점이 근처에 있던 게 생각나 곧바로 출발했어요.

 

조그마한 문을 열고 가파른 돌계단(위험하니 조심!)을 올라가니 데이블이 네댓 개 있는 소담한 공간이 보였습니다.

저는 일찍 도착해서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 평소에는 테이블 회전이 빠르지 않아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며 갑자기 방문하게 된다면 미리 전화해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벽면에는 태국 국왕(?.. 사실 잘 모릅니다..;;) 가족의 사진이 걸려있고 옆 창문이 크게 뚫려 있어서 해방촌 아래로 서울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태국인 셰프님이 주문을 받자마자 콩콩콩 도마에 칼질 소리를 내시면서 요리를 시작하십니다.

저희는 이번에 쏨땀 타이, 팟 타이, 이름을 까먹은 매운 돼지고기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쏨땀 타이는 파파야를 채 썰어 태국식 소스로 매콤하게 버무려낸 샐러드인데요, 이게 전부터 궁금해서 제일 기대가 컸습니다. 

먹어보니 처음에 든 생각은 어 이거 무생채 맛나! 였던.. ㅎㅎ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좀 더 새콤하고 깔끔하게 매운맛이 나서 입맛을 돋우는 용으로 좋았어요. 

팟타이나 매운 국수나 기름지다 보니 자칫하면 느끼할 수도 있는데 쏨땀 타이를 얹어서 먹어주니 끝도 없이 들어갔다는!

 

매운 국수는 살짝 상큼하고 들큼하게 매운 국수였습니다. 돼지고기는 누린내 하나 안 나고 부드러웠고요.

한국인은 역시 식사에 국물이 있어야지요? 이것도 만족!

 

태국 음식의 기본 중의 기본 팟타이! 한입 먹자마자 아 그래 이 맛이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감칠맛 나게 달달하고 짭짤한 게 지금 생각해도 침이 고이네요..

바싹하게 기름에 튀긴 계란에 큼직한 새우의 조합 너무나 완벽했습니다. 

 

며칠 후에도 자꾸만 생각이 나서 다른 메뉴도 먹어보러 또 출동한..

이번에는 손님이 갑자기 밀려들어 음식을 받아보는 데까지 한 사오십분이 걸린 거 같아요ㅜㅜ

배고파서 정신이 혼미 해질 즈음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팟 씨유와 이름을 까먹은 태국식 국밥, 또 이름을 까먹은 해산물 덮밥.

 

팟씨유는 팟타이와 비교해서 좀 더 삼삼했던 느낌이었어요. 새우와 공심채가 들어있고 라입즙을 뿌려서 먹어주니 이것도 별미였답니다. 하지만 저는 팟타이에 한 표를!

 

태국식 국밥도 삼삼... 22

한국의 돼지고기 육수 맛과 비슷했어요. 왠지 몸 아플 때 먹어주면 보양이 될 거 같은 맛. 싱거워서 같이 나온 피시 소스를 넣어 먹었더니 맛이 한 층 더 좋아졌습니다.

 

저 해산물 덮밥에 쨍하니 간도 세고 제일 자극적이게 맛있었어요. 

계란은 진짜 기름에 바싹 튀겨야 사람입니다..!

 

어쩌다 보니 쌀밥류를 많이 시켰는데 이게 자스민 쌀이라 고소하니 향긋해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리뷰를 쓰다 보니 너무 배고파지네요ㅜㅜ

해방촌에 들르셨다면 꼭 방문하라고 두 번 세 번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지지만 않는다면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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