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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공원 이색 데이트 추천. 나의 데일리 산책로

 

완연한 가을이 찾아오고 햇살은 매일 따사롭기만 합니다.

사실 제가 데이트 상대가 있는 것은 아니구요..

다만 남산 근처에 사는지라 남산공원에 매일같이 산책을 나갑니다.

날씨가 워낙 좋으니까요.. 더 추워지기 전에 이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겠다는 의지?라고 할까요.

 

저는 산책로이지만 이따금씩 커플들이 손 붙잡고 거닐면서 사진도 찍고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등 여유롭고 한적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걸 꽤나 자주 봐요.

 

우선 남산 아래에 있고 요즘 뜨는 데이트 스팟인 해방촌에서 조금만 올라오면 돼서 커플들이 자주 방문하나 봐요.

산 밑이라 그런지 공기가 서울 공기 같지 않게 상쾌하고 맑습니다. 꼭 산림욕에 온 거 같아요.

 

공원 조성을 어찌나 잘해놓았던지 소나무 군집, 물이끼가 모여있는 곳, 졸졸 흐르는 개울가에 화려한 색의 팬지꽃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산책로 중간중간마다 벤치를 넉넉하게 설치해 걷다가 힘들면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요..

 

 

여기 커다란 개울물? 뭐라고 해야 하나요. 아 연못이죠ㅎㅎ 여기서 때맞춰보면 연꽃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올 때면 가만히 서서 갈대가 움직이는 걸 바라보는 것도 참 명상이 되고 좋은 거 같아요.

 

유명한 지성인들이 꼭 산책하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곤 한다는데 사람은 역시 자연과 연결되어 무의식의 흐름을 자유롭게 흘러 보낼 때, 그럴 때 그 무엇보다 의미 있는 사유를 가질 수 있나 봅니다.

 

이곳의 최대 장점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동물들은 진짜 많이 볼 수 있어요.

산책 나온 집 강아지들을 비롯해 나무 위를 도도도 뛰어다니거나 낙엽 사이를 해치며 도토리를 찾는 청설모, (신기하게도 다람쥐는 한 번도 못 봤네요.) 각종 다양한 새들이 짹짹이며 날아다니고 풀벌레 소리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특히 밤에 방문하면 그 소리가 더욱 잘 들리지요. 그리고 밤엔 들고양이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해방촌이나 이태원을 방문하고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소화를 시켜야 하겠다거나 아니면 스케줄이 비어서 어디선가 시간을 때워야 한다 싶을 때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아니면 이곳에서 산책을 즐기신 뒤에 바로 아래에 있는 레스토랑에 방문하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 대화 나누기 좋은 때입니다. 이렇게 바깥에서 자연을 벗 삼아 거닐면 그보다 더욱 좋은 선물은 없겠죠?

저도 한번 친구와 함께 이곳을 산책한 적이 있어요.

남산공원을 한 바퀴 거닌 뒤 곧바로 산 타고 올라가 남산타워까지 갔던 기억..

아예 이렇게 가벼운 하이킹 코스로 작정하고 남산타워까지 걸어 올라가기도 꽤나 재밌었어요.

 

바람이 쌀쌀해지니 사람이 생각나는 모양입니다.

소중한 것은 함께 나눴을 때 그 의미가 더욱 값지니까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가는 모든 분들 충만하고 따스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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