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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현실을 초월하다. 셀마 헤이엑의 <프리다> 영화 리뷰

 

셀마 헤이엑 주연의 영화 <프리다>를 시청했습니다.

조금은 유별나게 생긴 외모와 독특한 색감의 그림들. 딱 그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프리다 칼로의 인생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열적이고 화려함과 동시에 비극적이고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였습니다.

 

줄거리

 

1922년 멕시코. 남미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멕시코의 한 마을. 세상 모든 것이 흥미로운 탐구 대상으로만 보이던 사춘기 소녀시절, 버스와 전차가 부딪치며 일어난 인생의 첫 대형사고는 첫 번째 사랑의 실연과 함께 그녀의 온몸과 마음이 부서지는 상처를 남겼다. 그 후 프리다는 침대에 누워 두 팔만을 간신히 움직일 수밖에 없는 고통 속에서 깁스를 캔버스 삼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몇 년 후, 프리다는 성숙한 숙녀의 모습으로 당대 최고의 화가인 '디에고'를 찾아가 자신의 그림을 평가해달라고 요구한다. 직접 내려와서 보라는 당돌한 그녀의 모습에 묘한 매력을 느낀 디에고는, 결국 프리다의 그림뿐만 아니라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든 두 사람은 예술적 동지로, 사랑하는 연인으로 마음의 정조를 약속한다. 불완전한 미모를 가진 여자라도 그녀만의 매력을 찾아낼 줄 아는 진정한 바람둥이 예술가와 성실한 사랑을 원하는 프리다.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디에고와의 결혼이 자기 인생의 두 번째 대형사고이자 최대의 축복일 줄은. 난 마지막 떠나는 날은 즐거웠으면 한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다.

 

사랑과 열정 즐거움으로 고통의 그림자를 가리며 살았던 프리다 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모습과는 대척점에 서있는것같아 경외스럽기 그지없었어요.

사랑하는 것에 온 몸을 내던질 줄 았았던 그녀. 그랬기에 모든 것을 경험하고 산산이 부서져도 보고 그만큼 세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버스 사고 장면의 영상미가 기억에 남아요.

철근에 몸이 관통을 당하는 유혈 낭자한 장면에 옆의 미술상이 들고 있던 금가루가 휘날리면서 프리다에게 덮어지는..

이 장면 하나로 프리다의 인생을 한순간에 표현한 것 같았어요.

고통과 환희의 융합.

 

 

저에게 프리다 칼로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언뜻 듣고 그림도 지나가다 스쳐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아무 배경지식이 없는 채로 본 게 좋은 결정이었어요.

여러모로 저와는 반대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듯해 지루할 틈이 없이 영화가 끝났네요.
프리다는 인생을 말 그대로 제대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인이 원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거침없이 표현하였기 때문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많은 이의 가슴에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프리다의 그림이 초현실적인 게 아니라 무엇보다도 현실적이고 진실되다는 게 공감되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재료로 그림을 그렸고 그 인생을 누구보다도 풍부하고 강렬하게 살았으니 프리다는 정말로 참된 예술가가 아닐까요?
사람은 모두 예술가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나는 내 인생을 가지고 어떠한 그림을 그려야 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정말 좋은 영화를 본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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