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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의 <버니> 영화 리뷰

잭 블랙, 매튜 매커너히, 셜리 맥클리인 주연의 <버니>를 시청했습니다.

비포 선라이즈, 보이후드, 최근에는 어디 갔어, 버나뎃을 제작한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감독을 했습니다.

어디 갔어, 버나뎃의 리뷰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culture] - 케이트 블란쳇의 <어디갔어, 버나뎃> 영화 리뷰. 가슴 따듯한 이야기

 

케이트 블란쳇의 <어디갔어, 버나뎃> 영화 리뷰. 가슴 따듯한 이야기

케이트 블란쳇의 <어디갔어, 버나뎃> 영화 리뷰. 가슴 따듯한 이야기 맑은 가을날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은 맘에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어디 갔어, 버나뎃을 예매했습니다. 아무 사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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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왓챠에서 시청하실 수 있는 버니는 온 마을의 사랑을 듬뿍 받는 장의사 버니(잭 블랙)이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워낙에 성정이 곱고 남을 도우기로 유명한 그는 삽시간에 동네 주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얻었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이곳저곳 동네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다재다능한 본인의 재능을 마음껏 뽐냅니다.

 

보통 장의사라고 하면 어둡고 침침하고 심지여 약간 무서운 느낌을 주기 마련인데요, 버니는 투철한 직업정신과 함께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진심을 다해 망자를 준비시키고 주변 가족들의 상실감을 다독여 주기도 합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전혀 신경 쓰지 못하는 세심한 디테일까지 챙겨 장례식 후에 다과를 들고 방문하는 등 진정한 크리스천의 모습을 보이지요.

 

영화는 사건이 일어난 후 동네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교차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재연하는 다큐멘터리 방식을 사용합니다.

동네 주민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버니가 얼마나 친절하고 이웃을 돕길 좋아했는지 모두가 버니의 편을 들어주는 걸 보면 착한 성정은 꾸며낸 게 아니라 진심이었다는 것 알 수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영화까지 만들어지며 미국 전역을 뒤집어 놓았을까요?

 

그렇게 착하다고 칭송받는 사람이 살인을 저질러 놓고 그 시신을 9개월 동안 냉동고에 숨겨놓는 기이한 행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평소처럼 장례식 후 미망인을 위로하던 버니는 동네의 엄청난 자산가 마조리와 관계가 깊어집니다.

그게 성적인지는 정확히 드러내지는 않고 전혀 그런 쪽이 아닌 것처럼 나와요.

처음에는 몇 번의 저녁식사에서 나중에는 점점 마조리의 요구사항이 많아지며 하루 종일 주변에서 맴돌며 시중을 들게 됩니다.

마조리가 부자이기도 했지만 성질이 아주 괴팍하기로 유명한데 마을에서 제일 사랑받는 남자와 제일 미움받는 사람의 조합이라니 참 묘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갖은 모욕과 성질을 받아주던 버니는 어느 순간 총을 쏘아 마저리를 죽이고 맙니다.

무려 4발을 쏴서 말이지요..

 

나중에 말하길 자신이 어떻게 총을 들게 됐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정신이 한순간에 나가버린 듯합니다.

 

그렇게 순하고 착한 사람도 억눌러왔던 분노가 터지면 살인도 가능하다는 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어요.

칼 융이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인간의 가장 큰 적은 인간 그 자신이라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자신의 그림자를 자주 들여다보고 연구하며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이죠.

 

사실 저 같아도 어느 정도의 환경만 갖추어진다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걸 모르는 자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버니의 실제 인물

결국 버니는 동네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신형을 선고받습니다.

 

깔끔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사건을 구성해서 가볍게 그리고 가끔은 유머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검사 역할의 맡은 매튜 매커너히의 진한 텍사스 억양과 능청스러운 연기가 재미를 더욱 불어넣어 주었어요.

 

엄청 자극적인 요소가 있지는 않은데 심심하고 매끄럽게 이야기에 몰입될 수 있었어요.

가끔은 자극적인 영화들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할 때도 있잖아요?

 

지루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매운맛도 아닌 타임 킬링용 영화를 찾으신다면 <버니>를 추천합니다!

현재 왓챠에서 감상하실수 있어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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