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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의 찬란한 삶을 재조명하다.

 

며칠 전에 개봉한 로자먼드 파이크 주연의 <마리 퀴리>를 관람하였습니다.

원래는 Radioactive라는 원제로 2019년 작인데 한국엔 늦게 개봉했네요.

로자먼드 파이크는 <나를 찾아줘>에서 놀라운 연기를 선보여서 <마리 퀴리>가 전기 영화인만큼 그 비중이 높지만 전혀 걱정 없이 봤습니다.

 

마리 퀴리하면 어렸을 때 위인전에서 읽은 얄팍한 지식밖에 없었어요.

남편과 함께 새로운 원소인 라듐과 방사능 등등을 발견하고 노벨상을 탔다. 그리고 그 딸도 엄마의 업적을 이었다. 

딱 이정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마리 퀴리의 개인적인 사생활 부분을 다룰 때 아.. 과학자라는 이름에 가려져 그녀의 입체적이었던 인생을 모르고 지나쳤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업적답게 최초의 타이틀은 줄줄이 달고 있는 마리 퀴리..

소르본 대학의 최초 여성 교수였다는 것도 놀라웠어요.

남성 주류의 사회에서 앞서 나가다 못해 엄청난 두각을 내보이며 월등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 참 그 시대에서 많이 힘든 점이 많았겠구나 예상만 해봅니다.

 

그리고 마리 퀴리의 남편인 피에르 퀴리의 역할 또한 많이 조명이 안되었던 것 같더라고요.

샘 라일리가 훌륭한 무게로 조연 자리를 비추어주면서 둘의 조합이 영화 전체를 잘 이끌어주었던 것 같아요.

 

재밌었던 점은 피에르 퀴리가 강령술, 즉 스피리추얼의 세계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둘 다 과학자이면서도 보통의 선입견과는 달리 남성인 피에르가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세계의 가능성을 보았던 반면에 마리 퀴리는 철저히 이성적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동안  피에르 퀴리가 라듐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병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비극적인 사고로 죽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너무 슬펐어요.

 

하지만 영화 전체가 사건의 나열로만 이루어져서 지겨운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기 영화인지라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었겠지만 부드럽게 이어지는 개연성이 없이 늘어지니 집중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라듐이 가지고 온 인류의 재앙적인 사건들이 시대를 건너뛰면서 나오는 게 갑자기 맥락 없이 나오니까 흐름을 깨는 데에도 한몫을 했고요..

 

마리 퀴리의 딸 이렌 역할로 안야 테일러 조이가 나왔을 때는 너무 반가웠어요! 

제가 요즘 유일하게 나오는 작품마다 챙겨보는 젊은 배우거든요ㅎㅎ (넷플릭스에 퀸즈 갬빗 정말 재밌습니다!!)

 

퀴리 집안은 정말 대단한 게 부부도 노벨상을 받았지만 장녀와 큰 사위도 받았고 작은 사위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니 정말 사기캐 집안이네요..

오죽하면 둘째 딸인 이브는 자신만 노벨상을 못 타서 가문의 수치라고 농담 삼아 말하기도 했답니다. ㅎㅎ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쌀쌀한 날씨가 되어버렸네요.

점점 영화관을 찾아가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안방에서 보기 좋은 영화나 컨텐츠를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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