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딸과 함께 즐기는 미스터트롯? 어머님들 사이에 엄청난 열풍! 우리 엄마의 최애는 영탁

 

 

이번 추선 연휴에 본가에 내려갔다가 미스터트롯 열풍을 손수 체감하고 왔어요.

작년에 미스트롯은 어머니와 함께 보면서 트로트를 전혀 듣지 않었었던 저도 그 구성진 가락에 너무 즐겁게 시청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스트롯도 엄청난 성공이었지만 미스터트롯은 더욱 어마 무시한 거 같더라고요..!

저는 혼자 자취하는 집에 티비도 없고 뉴스도 그로 인해 잘 못 봐서 대중문화 소식을 잘 못 접하는데도 불구하고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체감할 수 있었답니다.

 

 

일단, 길거리만 걸어 다녀도 주변 상가에서 트로트가 흘러나오고요,

공원에 산책을 나가도 소영 스피커를 들고 다니며 트로트를 들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심지어 제가 자주 가는 용산 CGV에서도 김호중의 그대 고맙소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추석 연휴에 집에 내려갔을 때 어머니께 여쭈어봤어요.

"엄마 미스터트롯 봤어?"

이 한마디에 우리 엄마 입이 트입니다ㅎㅎㅎ^^

아주 난리가 났다느니 우리 교인들도 환장을 하고 다들 그 얘기밖에 안 한다, 본인은 미스트롯은 맨 여자들만 나와서 그냥 그렇게 봤는데 미스터트롯은 아들 같은 애들이 나와서 재롱떨고 노래 부르고 신나게 해 주는 게 볼떄마다 너무 흐뭇하다며 작년 미스 트롯만 줄기차게 봐서 니 아빠가 짜증 났는데 이젠 이해가 간다...!

이거 완전 요새 젊은이들이 말하는 "덕통 사고"를 제대로 당했더라고요!

실제로 엄마는 틈이 날 때면 휴대폰을 켜서 임영웅, 영탁, 김호중 등등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서 보기도 하고 심지어 인스타에도 들려 사진들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요재 코로나니 뭐니 터지면서 내 주변 아줌마들 우울감에 빠지고 그랬는데 미스터트롯 보고 하나같이 이것 때문에 활기를 찾았다고 말한다네요.

그래서 엄마한테 물어봤어요.

엄마는 이 사람들 중에 누가 제일 좋아?

다~~ 좋대요!

완전 콩깍지가 씌웠어요ㅎㅎㅎ

그래도 한 명만 골라보라 하니 영탁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어떤 무대를 하길래 우리 엄마가 이렇게 푹 빠졌을까 찾아봤습니다.

 

https://youtu.be/npXaoOA2yS0

https://youtu.be/64RV3mnRB3o


앗!! 찐이야는 나도 들어봤는데! 그리고 니가 왜 거기서 나와도 들어봤는데! 여기서 저도 실감을 했습니다.

전혀 접점이 없던 저도 영탁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 거예요.

그러더니 엄마가 영탁의 프로필의 읊어주네요ㅎㅎ

부모님의 뭘 하시며 어떻게 노래를 시작했고 등등..!

 

영상을 찾아보니 정말 어머님들이 푹 빠질만하구나 제대로 느꼈습니다.

정말 가수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해서 분위기를 띄우고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하더라고요.

트로트라는 게 이제 정말 부활을 했습니다.

일본에는 엔카가 있고 프랑스에는 샹송이 있다 하면 한국에는 트로트라는 장르가 있네요.

 

그동안 트로트 하면 촌스럽고 철 지난 노래라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이렇게 티비조선이 죽어가는 장르를 이렇게 살려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kpop은 이미 많이 알려졌잖아요! 해외에 인정받기도 하고 한국에 자랑스러운 문화예술이 되었는데 그 뒤를 이어 트로트도 이제 그 힘을 세상에 풀어놓는 시기가 된 거 같습니다. 뭔가 내수용?이라는 느낌은 아직도 있지만요ㅎㅎㅎㅎ

 

보아하니 미스터트롯의 영화가 하나 더 개봉을 하려는 모양새네요.

미스터트롯: 더 무비.

 

이번에는 개봉을 하면 우리 엄마를 꼭 데리고 가고 싶습니다.

정말 보기 즐거웠어요. 우리 엄마가 그렇게 활기차게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봤거든요.

앞으로도 대중문화가 이렇게 5060 세대들에게 볼거리를 더욱 늘려가는 방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행복하면 자식들도 같이 행복한 법이니까요!

댓글